< 주택과 문화교육시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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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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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모든 도시에는 아파트가 주거공간으로 자리 잡으면서 모든 대형필지들은 새 아파트단지의 토지로 공급될 위협에 처해 있다. 그 위협은 도시를 재편하는 지렛대로도 사용된다. 진주동명중고등학교는 본래 진주시 부도심에 있다가 학교 교지를 매각하고 값이 저렴한 인접 초전동 벌판으로 이주하게 됐다. 초전동은 남강을 끼고 있는 진주시에서 가장 넓은 들판이다. 그 한 복판에 진주동명중고등학교를 신축하면서 던져진 질문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긴 복도와 교실로 점철된 병영식 학교건축을 극복하는 것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벌판에 작은 도시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들판을 학교로, 학교에서 도시로, 반복에서 차이로'라는 건축개념으로 접근했다.
중고등학교와 식당, 강당 겸 체육관, 기숙사 등의 건축공간들이 옥외공간과 긴밀히 관계를 맺으면서 부분과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대하는 집합체로 구상했다. 특히 학교 공간은 벌판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는 중정형으로 틀을 잡았고, 고등학교의 중정에는 도서관을 두어 중학교와 차이를 만들었다. 그리고, 남북으로 횡단하는 중심축선상에 교사와 가까운 북쪽에는 식당동을 필로티로 띄웠고, 교문 옆의 강당은 지역체육대회를 할 만한 규모로 만들었다. 교문을 대지축에서 다소 왼쪽으로 치우치게 배치하여 학교로 진입하면서 조금은 비스듬한 각도에서 학교의 매스를 체험하도록 고려하였다.
교사는 기본적으로 벽돌조로 하되 지상층은 콘크리트 벽면에 페인트칠로 마감하고 모든 창문은 반복하되 리듬 있게 차이를 두었다. 교사의 남쪽 끝의 네 개의 오픈 테라스들은 벌판의 스케일에 맞도록 크게 열어서 학교의 존재감을 표현했으며, 이는 곡식을 키우는 초전동 벌판을 랜드마크와 같은 인공구조물로 대비시키면서 새로운 집합적 풍경을 도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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