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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평선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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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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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땅에서는 산이 잘 보이지 않으며 특히 서쪽으로 갈수록 지평선이 드러난다. 그 한 모퉁이에 지평선 중학교가 있었다. 오래된 교사와 남쪽으로 열린 운동장, 그리고 운동장 주변으로 줄지어 늘어선 오래된 나무들이 지나간 역사를 말하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조그만 도자기 실습실을 흙벽돌로 설계한 이후로 남학생 기숙사, 식당, 여학생 기숙사까지 조금씩 신축건물들을 설계하면서, 온갖 어려움을 뚫고 대안학교를 운영하는 원불교 책임자들과 헌신적으로 거의 봉사에 가깝게 가르치는 교사들의 모습을 보고 우리는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학생 수가 불어나면서 고등학교 과정까지 생각하게 되었다. 다만 학교에는 예산이 없다. 외부로부터 지원받으면서 최소한의 경비로 건축해야만했기 때문에 서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렇게 해서 택한 방법은 새롭게 개발한 생석회 및 기타 천연접착 성분이 가미된 압축 흙벽돌, 흙블럭 등을 거의 원가로 구입하도록 목포대 건축과 황해주 교수가 도와주었고, 또한 여러 후원자들의 노력을 통해서 어렵게 공사가 마무리되었다.
보통 중학교 교사 건축의 외부 벽체와 개구부들의 차별성 없는 무의미한 반복은 건축의 입면을 구조와 개구부로 분리시키기만 하면서 거의 무표정하게 서있다. 따라서 지평선 중학교 건축에서는 필요한 곳에 필요한 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배려하면서 오히려 건물 전체의 수평선을 떠받치는 수직창과 수직벽면을 교차시켰다. 그리고 주출입구 상부(교장실)를 약간 돌출시키면서 건축 입면의 변화를 도모했다. 내부 복도와 교실들은 흙블럭 또는 흙블럭에 흙미장, 그리고 부분적으로 공간에 특성을 부여하는 색채를 활용하면서 따뜻하고 밝으면서 명랑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건물과 인접한 외부 마당에는 건물 길이 방향으로 4.2m 폭을 가진 넓직한 목재 데크를 설치하여 옥외 행사가 있을 때 적절하게 활용하도록 하였다. 중학교 교사 뒤쪽으로는 현재 고등학교 교사가 공사중이다. 특별히 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고등학교 교육은 앞으로 흥미로운 교육의 실험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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