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남면 별보는 집 (부남면 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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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결과적으로 필연적인 어떤 풍경이 될 수밖에 없다. 섞여서 보이는 것이 바로 총체적으로 보이는 풍경이며 때로는 우리가 의식하지 않는 무의식 속의 관습화된 세계인 것이다.
“그렇다. 나는 부남면에 온 게 아니라 별이 쏟아지는 땅에 온 것이다.”
건축가는 건물만 지어주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생생하게 반영하고 의미 있게 조직해 주는 사람인데, 부남면 같은 오지의 면사무소를 리노베이션 하다는 것이 바로 마을의 정체성을 찾아주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부남면이 사막은 아니지만 너무 청정한 나머지 이곳이 우주의 중심을 관통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마치 이삿짐을 풀어놓은 것 같은 부남면의 상황을 하나의 유기체로 만들면서 필자는 면사무소와 복지회관과 천문대와 그리고 남쪽 작은 식당들이 모두 적극적인 내부마당을 만들도록 했다. 우연히 흩어진 것들이 마당을 중심으로 필연적으로 엮여 질서를 만들어 내게 한 것이다. 이렇게 중심을 향한 공간의 조직은 무심하던 사람들의 삶을 적극적으로 일으켜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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