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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정기용 건축 아카이브>전은 건축가 정기용(1940 ~ 2011)이 미술관에 기증한 기록물을 중심으로 건축과 도시, 삶과 문화에 대한 의미를 재발견해보는 전시다. ‘그림일기라는 제목은 그의 저서에서 발췌한 것으로 작가가 일생에 걸쳐 남긴 드로잉과 글이 마치 풍경을 저장하는 길처럼, 건축과 삶에 대해 새긴 일상의 보고라는 점에서 붙였다. 평범한 우리의 땅, 사람들의 반복되는 삶에 초점을 맞추었던 그의 작업은 건축을 바라보는, 근본적이지만 오늘날 회복해야 할 가치를 환기시킨다.

 

이 전시는 그의 작품을 삶이 시작되고 끝나는 생의 여정에서 만나는 공간들과 장소에 대한 이야기로 나누어 정기용이 사색하고 걸었던 길을 함께 걷고자 한다. 정기용의 ‘그림’과 ‘글’이 어우러진 이 전시는 우리의 땅을 사랑했던, 그리고 그곳에 내재된 장소의 의미를 치열하게 파헤쳤던 한 건축가의 궤적을 따라 걷는 시간이 될 것이다.